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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회 건축시공기술사 필기합격수기 - 정재훈
글쓴이 정재훈 등록일 2022.03.26 조회수 1,868

126회 건축시공기술사 필기 합격 수기 - 정재훈

 

안녕하세요, ‘22년 1월 29일 토요일에 치뤄진 126회 필기에 운 좋게 합격한 정재훈 입니다. 

 

그동안 ‘공부 해야지..’ 하는 마음의 짐만 짊어진 채로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제대로 공부는 하지도 않은 채 합격자 수기를 기웃거리며 부러워만 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으며 백교수님 가이드에 따라 재도전하여 126회 건축시공기술사 필기 합격 수기를 남길수 있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럼, 부족하지만, 공부하시는 기술사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의 기술사 필기 합격 과정과 제가 생각하는 시험 준비 요령에 대하여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기술사 시험 도전의 과정
  • 2005년 7월, 신입사원으로 역삼동 아파트 현장에서 기사 생활 시작, 2년간 4개동 담당 기사로 기초공사부터 입주까지 완료 후 방배동 아파트 현장에서 공무 팀장 업무 시작

  • 2009년 3월, 공학 대학원(야간) 석사과정 시작과 함께 기사 취득 후 4년이면 응시할 수 있는 기술사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설정

  • 약 6개월간 각종 자료수집과 함께 필사만 반복, 전체 범위에 대한 감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험에 도전, 첫 시험에 52.5점가량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아마 대부분의 기술사 도전하시는 분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으실 것 같습니다.

  • 해 볼만 하다는 생각에 이어서 재도전했으나, 57.75점으로 불합격하고 좌절, 이후 준공 및 대관 인허가, 정산 업무, 논문 작성 등으로 기술사 공부는 접어야 했습니다.
     
  • 본사 발령 후 국내 PM팀에서 근무하며 담당 현장 소장님과 팀장들 중 기술사 보유하신 분들께 공부방법 청취, 자료 복사 및 필사를 다시 반복하며 저의 서브 노트는 시작했다가 그만두는 시간만 보내다가 회사를 옮기고, 해외 현장 출장이 반복되며 출장 시에도 복사한 자료를 무겁게 들고 다니는 마음의 짐만 늘어갔었고, 이후 해외 현장에 발령받아 약 4년간 터키, 중국 서안에서 근무할 때도 휴가 들어오면 시험을 보기도 하고, 접수 했다가 취소하는 시간들만 쌓여갔습니다.
    : 되돌아보니, 이때 정식으로 시험 본 경험은 최초와 이어서 한 도전 2회였고, 이후 약 8년간은 2교시 마치고 나오기도 했고, 접수-취소만 8번 정도 한 것 같습니다. 

  • 해외근무에서 복귀하여 국내 현장 생활을 ‘21년 2월 1일부터 시작하였고, ‘21년 5월 시험(124회) 도전을 목표로 차별화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한솔 아카데미에 3월 말 찾아가서 백교수님 면담하고 바로 일요반 수강 시작 하였습니다.백교수님 수업시간에 느낀 점은 기본이 중요하다, 그리고 차별화는 옵션이지만 없어서는 안된다.’ 였습니다.
    우리가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고 합격자 서브 노트를 보며 필사 하는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마법지의 중요성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서 시작종이 울리면 직접 만들어 보지 않고 필사에 그친 합격자 서브 노트는 10%도 기억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때 약간이라도 기억나는 것은 오로지 마법지 뿐이고, 기억나는 마법지 아이템들을 가지고 더듬더듬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기술사 시험인 것 같습니다.

  • 일요반 수강 후 현장이 평택이라 스터디는 참석 못했습니다. 불안했으나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자는 마음으로 학원 과정을 마쳤습니다. (오후 모의고사반은 참석 못할 때가 더 많았고, 사실 준비가 부족한 답안 평가받기가 두려워 도망 간 것이 맞습니다.) 최종 모의고사도 참석 못하고 본 시험에서 다시 57.5점.. 학원도 다녔는데 좌절감이 컸습니다.

  • 이후 7월 시험은 접수 못했습니다. 10년간 57.5점을 두 번 받은 저로서는 트라우마가 생겼고, 완주하고 적어내는 것은 문제 없었으나 57.5 점수를 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더 커졌습니다.

  • 그리고 언제나처럼 시간이 흘러 126회 접수일이 다가왔고, 시험 일자를 보니 설 연휴 시작 전 토요일이라, ‘아. 의무 소진 연차를 설 연휴 전에 붙여 쓰고 독서실 가서 공부하면 되겠구나. 이번을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1월 29일 토요일 시험 전 화요일~금요일을 연차를 내고 독서실 문열 때 들어가서 점심 한시간, 저녁 한시간 외에는 집중했습니다.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역시 마법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쓰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담고 안보고 다시 써보기 였고, 한 챕터 마법지를 직접 써보고 이후 합격자 서브 노트 I,II(학원 교재)에서 내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과 그림만 다시 써보고, 그려 보기를 했습니다.
    이때 느낀 점이, ‘아, 기술사 시험은 요령이구나, 이 요령이 보이려면 시행착오를 겪어야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를 알 수 있구나, 이것을 일깨워 주는 곳이 학원이구나.’ 하는 점을 느꼈습니다.

  • 126회 시험을 보는데 시험 문제가 어렵지는 않지만, 백교수님 총평과 같이 여러 지문들을 늘어놓아서 답해야 하는 가지 수가 많은 시험이라 느꼈습니다. (ex. 기준 및 대응방향, 시험방법, 후속 처리 등) 결과는 1교시 186점, 2교시 181점, 3교시 181점, 4교시 175점으로 총점 723, 평균 60.25로 턱걸이 했습니다.

 

  1. 기술사 시험 준비 요령
  • 공부방법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

   :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지만, 기술사 시험은 특히 공부 요령이 필요한 시험이라고 느껴집니다.

    무작정 많은 양을 필사 한다고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먼저, 마법지를 통해서 전체 볼륨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계약제도부터 총론까지 이런 부분이 있구나를 감을 빨리 잡아야 합니다. 어디서 문제가 나올지 모르고, 상호 응용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소홀한 부분 없이 전체 마법지를 눈감고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법지 암기는 필수

 : 결국 돌고 돌아 시험장에서 생각나는 것은 마법지에 써있던 아이템 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들어도 저도 못 알아 먹었었는데, 마법지는 공부 시작할 때 ‘지겨워도 슬퍼도’ A3 용지에 다시 써보고 또 써보고를 반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자신만의 답안지

 : 학원에서 벽에 붙는 모범 답안지를 사진 찍어서 보고, 합격자 서브 노트를 흉내 내면 모든 답안지는 동일 해지기 마련입니다. 왼쪽 선에서 띄우는 간격, 그림이 차지하는 칸수까지 동일해 지게 되면 채점관은 ‘이거도 똑같네’ 하며 1점 더 주기 주저해 지게 될 것 같습니다.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았는가. 적어 내려가기 시작하기 전 1교시는 2분, 2,3,4교시는 4분내 뼈대를 세우면서 문제에서 묻는 부분이 다 답이 되는가를 필히 점검하고, 자신만의 무기 (경험, 다른 문제에서 본 것을 응용 등)을 한 개씩은 적어야 1점 더 받는 것 같습니다.

  • 모의고사로 실력 체크

 : 이 부분은 저도 못했는데, 그래도 학원 수업 마치면 모의고사 문제를 가지고 와서 일요일 저녁에 혼자 적어보았습니다. 시간이 없거나 너무 피곤하면 대제목과 아이템이라도 만들고 그림이라도 그려보았습니다.

  • 용어와 서술 공부 비율

 : 이부분은 용어를 기본으로 서술에서 응용을 하던지, 서술을 기본으로 용어에서 요약을 하던지 크게 중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백교수님의 126회 총평에서처럼 최근 용어 문제가 아니라 약술로 변화되고 있으므로, 총알이 많아야 하고, 최소 4가지 이상(5가지면 좋은데 시간부족) 서술형의 요약으로 써내야 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으므로 용어 공부 할 때도 약술형이다 생각하고 서술형으로 이것 저것 섞어서 나왔을 때 문제에서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 다 되었는지만 체크해보고 넘어가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가지고 가야 하는 총알은 서술 50개, 용어 100개정도 되는 것 같지만, 그 하나 하나는 마법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절대적인 공부시간

 :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만 믿고, 의욕적으로 시작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배껴 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씀드린 ‘공부방법’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 길라잡이는 마법지 밖에 없습니다.
짧은 시간내 합격하기 위해서는 마법지 아이템이 머리 속에서 나무가 뻗어 나가듯이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겹고 서글픈 시간은 어쩔 수 없이 가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포기’는 배추를 셀 때만 사용하는 것이라는 저희 어머니 말씀처럼,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험에 도전해야 하는 우리로써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와 노력, 이 두가지가 없으면 도달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한번 해볼까? 하면서 한주가 지나고, 한달이 지나고, 세달이 지나가면 시험 보고, 안되면 또 도전하고, 그냥 내 살아가는 시간 중에 지금은 이렇게 하는 시간인가보다 여겨야 하는 것 같습니다.

  • 서브 노트에 너무 시간을 많이 보내지 말자

: 서브 노트는 학원, 지인, 인터넷으로부터 얼마든지 받을 수 있고, 베껴 쓰기만 해서는 아까운 시간만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하다가 포기한 서브 노트만 쥐고 있었다가 다 버리고 시험전 4일 연차기간동안 독서실에서 빈 A4에 적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템만 적은 A4 용지 22장이 제 서브 노트가 되었습니다. 보기 좋게 적어도 아무도 안봅니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서브 노트 인 것 같습니다.

  • 시험은 시험이다.

   : ‘기술사는 알고 있는 기술적인 용어를 적절히 사용해서 사기를 칠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잘 포장하는 눈치가 중요한 듯 합니다. 논문을 쓰는 것도, 객관식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므로 시간 안배, 1교시는 9분, 2,3,4교시는 20분내 문제 하나를 끝까지 완성도 있게 다 써 낼수 있도록 연습 할 수 있는 기회는 학원 모의고사(토/일요반 오후시간)이고 하루에 두 문제를 직접 해 보는 것, 이 길이 가장 빠른 길로 보입니다.

 

돌이켜 보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삶에 대한 자세, 겸손해야 하는 마음,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울 수 있었던 시험으로 생각됩니다. 오랜 시간 돌고 돌아 한솔 학원에서 백교수님께 배운 공부요령 (마법지,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의 중요성)이 없었으면 도달하지 못했을 4점을 넘도록 툭 하고 쳐주신 한솔 학원과 백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용기 잃지 않도록 격려해 주신 어머니와 아빠가 우울해 해도 응원해준 아이들의 변치않는 사랑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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